캐싱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지난 해 2월 21일 처음 5개의 캐시를 찾아나섰다 5전 5패, 2월 24일 처음으로 홍의님이 숨긴 조경단 캐시를 찾았다.
오늘은 첫 캐시를 찾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400 개에서 딱 2 개가 부족한 상태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마음은 캐시에게 가 있다.
마침 지리산 숲길 쪽에 아무도 찾지 않는 캐시가 있다. 그냥 놔 두면 지오킹님이 언제 찾을지 몰라 아내에게 FTF 감이 있다고 하니 가자고 한다.
10시 쯤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GC1Z7TQ (Beautiful Pavilion, KwangHanLu.)
광한루에 있는 캐시로 지오킹님이 FTF 한 캐시다. 힌트는 'Y'로 캐시가 있을 법한 곳이 한 눈에 들어온다.
흙이 좀 쌓여 있어 긁어 내 보아도 캐시가 안 보인다. 여기 외 다른 곳에는 있을 것 같지 않아 홍의님에게 전화하니 맞다고 한다. 머글된게 틀림없다.
홍의님의 허락하에 갖고간 다른 캐시통으로 대체하고 나오려는데 주차비 2000원, 입장료 4000원x2, 총 6000원이 너무 아깝다. 하나 숨기고 가야한다고 아내가 성화인지라 지오킹님이 주신 작은 캐시통을 한 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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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3GCB (bijeonmaul)
비전 마을은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대승한 것을 기록한 비가 있는 곳이다. 일제 시대 때 왜놈들이 이 비를 깨트리고, 깎고 해서 부서진 비를 복원한 곳이다. 전에도 몇 번 왔던 곳인데 무전기님이 아들과 함께 벌써 캐시를 숨겼다. 캐시는 비교적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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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시가 나의 400 번째 캐시가 되었다.
아내와 함께 한 컷하려 했으나 주위에 사람이 없어 나 혼자 아쉽게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 캐시를 찾고 보니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첫번째로 도전했다가 5전 5패 한 일, 스커트가 뭔지 몰라 헤매던 일, 첫번째 캐시를 찾았을 때 그 기쁨, 지오킹님이 숨긴 Conference 캐시 찾으려 아내와 함께 새벽 2시에 캐싱하러 가던 일, 강원도에서의 100번 째 캐시 찾던 일, 우리나라 최고 오래된 남한산성 캐시 찾던 일, 유럽에서의 캐싱 등등...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홍의님에게 더욱 감사드립니다. 캐싱으로 입문하게 해 주시고, 또 전주에 많은 캐시를 심어 처음에는 그 캐시 찾는 게 제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제 아내, 캐싱을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 나보다 훨씬 더 잘 찾는 그 감각 덕분에 400 개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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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3GC8 (Jirisan Trail Information Center)
지리산 길 정보센터는 지리산길이 생기자 마자 1, 2 코스를 가느라고 전에 왔었던 곳으로 이런 곳에 캐시를 숨기는 센스를 가진 무전기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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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3GC0 (suseongdae)
이 캐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다.
이 캐시를 찾으려고 자동차로 접근했다가 길을 잘 못들어 간신히 차 돌려 놓고 보니 직선거리로 1.4 km 남았길래 아내에게 차를 지키라 하고 산길로 가는데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지치지는 않는데 열심히 가다보니 땀이 비오는 듯한다. 너무 더워 바람막이된 상의를 벗고 런닝샤쓰 차림으로 가다보니 다시 콘크리트 포장된 길이 나온다. 이게 뭐야? 이 길은 어디에서 연결된 길이지?
어쨌튼 GPS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 보니 캐시가 있을법한 곳이 몇 군데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이 길은 지리산 숲길인지라 언젠가 다시 정식으로 와야 하길래 아쉬운 마음을 접고 내려가는데 원래 왔던 산길은 가기가 싫고 또 포장된 이 길이 어디로 나는지 알 겸해서 그냥 길따라 가려는데 산중에 혼자 남겨둔 아내가 걱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도, 지갑도 다 차에 놓고 왔으니 연락할 길도 없다.
천만다행으로 근처에 차와 컵라면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시길래 염치불구하고 휴대폰 좀 빌리자고 하니 쾌히 주신다. 아내에게는 다리근처 중군 마을로 가라고 하고 나는 열심히 내려가는데 한참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길을 잘못들어 산길을 걸은 것이다. 여기서 마을까지 또 한참가야 한다. 가까스로 마을에 도착하니 아내도 걱정하며 기다린다.
이젠 차 길을 알겠다 아내라면 찾겠지 하는 심정으로 투덜대는 아내를 다독여 다시 찾아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무전기님과 통화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왔는데 나중에 지오킹님이 찍은 사진을 보니 우리가 몇번씩 뒤적였던 곳이다. 역시 지오킹님이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 캐시는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왼쪽으로만 가면 그처까지 차로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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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3GC3 (Ilwol~ Geumgye NO26)
길가 감식초 공장이 있는 곳으로 길건너 간판있는 곳에서 쉽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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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1D87W (Jirisan, Motherly Mountain.)
이 캐시는 지리산 숲길이 지나는 창원 마을을 지나는 도로로 한참 올라가다보면 아주 멋진 문이 나오는데 지리산을 150번 다닌 나도 처음 오는 곳이다. 한 겨울에는 통행이 차단되는 곳으로 지리산 주 능선은 아니지만 차로 갈 수 있는 멋진 곳이다.
홍의님은 언제 이런 곳을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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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시를 찾은 시간이 4시 30분, 벌써 어두워질라고 한다.
월래 장수쪽에 있는 캐시를 찾을 생각으로 준비를 해 왔는데 수성대 캐시를 찾느라고 3시간을 허비해 장수 쪽 캐시를 찾을까 말까 하는 갈등이 생긴다.
모두 실크로드님 캐시인데 워낙 잘 숨겨 다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또 어두워져 고민하다가 언제 다시 오랴 하는 생각에 찾기로 결정하고 차를 몰았다.

GC22Q7K (Gonaengji apple farm)
사과농장에 있는 캐시인데 인공위성 사진에는 지름길이 있더니만 네비는 뺑 돌아가라 한다. 그래도 네비가 가자는대로 가야지 하면서 찾아 갔는데 돌틈사이에 있는 것 같다. 아 또 어렵겠다 하고 찾는데 이런 곳은 아내의 섬세함이 빛을 발한다. 한참 찾더니만 깊숙히 숨겨진 잘 포장된 캐시통을 꺼내들고 온다. 나 혼자였으면 아마 못찾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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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2Q7N (Uiam Park)
장수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었던가? 호수가 있고 건너편에는 논개 사당이 있는 그런 곳에 멋진 정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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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2Q7P (Nongae Mausoleum)
논개 사당에 있는 곳인데 난이도가 3이라 어려울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 부부가 30분 넘게 찾아도 안 보인다. 날도 어두워 포기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GC22Q7J (Great-Marsh)
돌틈사이에 있는 캐시로 역시 아내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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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22Q7H (Tarubi)
거대한 절벽에 말이 그려져 있는 멋진 곳이다. 캐시가 있을 공간이 많지 않아 샅샅이 뒤졌지만 역시 보이지 않는다. 이젠 완전히 어두워져 옆에 있는 사물도 잘 안보인다. 결국 철수...

GC22Q84 (Mayisan Observatory)
마침 익산가는 쪽 진안 휴게소에 캐시가 있어 쉴겸해서 들려 쉽게 찾았다. 포항가는 쪽 진안 휴게소 캐시와 비슷하게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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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8시가 넘었다. 아내에게 헬스장에 내려달라고 하고 운동하고 오니 밤 10시가 넘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부터 몸이 쑤시고 춥더니 감기 몸살이 왔다. 아무래도 런닝차림으로 산속을 다닌게 문제가 된 것 같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끙끙 앓다가 병원가서 주사맞고 링거 맞고 좀 좋아지는가 싶었더니 밤에 또 춥고 쑤신다. 평소 운동은 꾸준히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무리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조심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싶다.

400 번째 캐싱 여행의 결과로 3일간 끙끙 앓았지만 그래도 캐싱은 재미있다.
아내는 좀 참아라고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아내를 꼬드겨 다음 캐시를 찾을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지오킹

2010.03.05
07:10:32
축하드립니다.. 수성대 캐시는 설치류가 땅속에 물고 들어가서 10cm 정도 땅을 파니 나오더군요.. 설치류 덕에 FTF하나 건졌습니다 ㅎㅎ

ugandajo

2010.03.05
07:25:44
대단하시고 축하드립니다. 400개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달성하셨어요...

dts

2010.03.05
08:06:20
와!~...^!^.. 줄줄이 이어지는 사진과함께 캐싱기는 현장감이 생생히느껴지며
역시 함께곁들이니 더욱 상승효과가있음니다 아쉬운점은?...두-양주께서 다정~히모델이 되셔야하는데.....허긴 찍어줄 사람이 읍쓰셔서?...아쉽군요.."축!" 하드림니다
참고루 "절대로 서두루지말시고!"..."절대로 무리하진 마십시요!"..."그냥~즐기세요."....누구라도 마찬가짐니다...*!*...
단-언젠가 갈꺼면?..오늘이나 내일이라도 시간내서 가세요......여늬 누구처럼 야간에가든지...허시면?...남 들보다 하루가 길어짐니다.

Winny Lee

2010.03.07
05:42:16
지리산도 보물밭이군요. 400 Find 와 기념 FTF 축하합니다.

jumbo

2010.03.08
20:15:37
캐싱기 정말 재미있게 잘 앍었습니다. 정말 열정이 묻어나는 캐싱기입니다.

토토로

2010.03.09
09:38:55
스커트가 치마가 아닌거죠? 치마 모양만 찾아 다녔는데.. ㅠㅠ... 에휴, 어쩐지... 스커트가 뭡니까? 알려 주세요.

하얀곰

2010.03.09
12:01:46
보통 가로등 밑부분은 스커트처럼 덮개가 있습니다. 이 덮개를 살짝 들어 올리면 약간의 공간이 있어 캐시를 숨기기에 좋습니다.
처음 위니리님의 캐시중에 댓글로 '아이스케끼' 라는 힌트가 있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캐시를 찾고 보니 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토로

2010.03.09
14:08:20
아하! 이제 알겠네요. 천안중앙도서관 캐시 6번 찾아가도 못찾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급수탑이 미니스커트 모양이라서 그 밑만 보고 다녔다는... 무지의 극치 입니다. 감사..감사.. 감사합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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